이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잼머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대해 말해야겠어요. 연남동 잼머 매장에서 카밀드레스를 처음 입어본 순간이 잊히지 않네요.
어릴때부터 서양 시대극에 빠져 살던 저는 그 시대의 복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행지가 아닌 도심에서 그런 옷들을 입는다는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제 옷을 보고 약간 웃으며 예쁜 잠옷 아니냐고 했었고, 밥을 먹으러 들른 식당에서는 어디 행사가시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ㅠㅠㅠ
좋아하는걸 자주 입고 싶은건 당연한 마음이겠죠? 그런데 집-직장-집을 반복하는 제가 출근할 때도 입을수 있는 내 취향의 옷을 찾기는 너무 어려웠어요
그렇게 제 취향에 대한 원망이 들기 시작할 때쯤 저는 카밀 드레스를 만난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디테일들이 넘쳐났지만 그리 튀어보이지 않아서 직장에 입고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너무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저는 옷을 입어보자마자 살게요!를 외쳤습니다. 단언컨대 제가 옷을 그렇게 벼락같이 충동구매한 것은 평생에 이때가 처음입니다. 집에 와서 다시 옷을 입어보며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취향과 대중성의 조화를 계속 찾아헤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며 수많은 옷들과 음악, 책, 음식들을 헤메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벼락처럼 내 취향에 꼭 맞는 것을 만나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그 순간이 제가 삶을 사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이런 행복을 기다리고 찾는 과정인것 같아요.
그리고 예쁜 옷은 일이 힘들어도 출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면 저는 잼머를 만나고 나서 정말 성공하고싶어졌거든요 통장은 생각하지 않고 잼머로 옷장을 채울수 있게요😆
노엘 셋업은 디테일의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마 정면이 아닌 사이드에 잡힌 주름이 옆모습을 슬림하게 만들어주고요, 꽃잎처럼 표현된 웨이스트코트 아랫단과의 조합이 정말 예뻐요. 치마 뒤에 주름이 풍성하게 잡혀있고 소재가 울인데도 많이 두껍지 않아 몸이 부해보이지 않아요. 린넨옷들과 레이어링하기 정말 좋을것 같아요. 마고베스트와도 잘 어울리고 테일러 베스트와도 잘 어울려서 어떤 조합으로 살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집에 있는 옷들과 매치할 생각에 마고베스트를 골랐어요!
후기에 어쩌다가 인생의 의미까지 쓰고있는지… 이런 주책맞은 후기를 누가 읽어주실까 싶지만, 후기에 잼머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달라고하셔서 편지를 쓰듯 써봤습니다🥰
앞으로 잼머에서 어떤 옷들을 만나게 될지 너무 기대됩니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적어주신 편지같은 후기를 보고있으니,
감격스러운 마음에 어떤 말씀부터 드려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
처음 슬비님을 만나뵈었을때가 생각나네요 ^ ^
문을 열고 들어오시자마자 카밀드레스를 선택해주셨을때 부터, 입고 나오신 순간까지
너무나 잘 어울리고 좋아해주시는 모습에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답니다 ^ ^
저희 또한 슬비님이 남겨주신 말처럼 취향과 대중성의 조화를 계속 찾아내는 어려움속에 있는 것 같아요
취향을 포기하지 않고 저희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반갑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삶속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는 잼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포토후기 적립금 넣어드릴게요 ^ ^
감사합니다 ^ ^